조선마라톤보급회
윤복아! 조국을 위해 싸워라!
손기정 선수는 감독으로서 목청 높혀 서윤복 선수를 응원했다. 조국이란 단어, 민족이란 낱말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지던 때였다. 그 조국을 잃고 나라 뺏긴 민족이 되어 일제에 시달린 게 몇 해이던가. 그들은 광복된 조국의 대표로서 처음 세계무대에 나와 선 것이었다. 아침에 겨우 주먹밥 두 덩어리로 끼니를 때운 서윤복 선수는 응원에 힘입어 28km 지점에서 드디어 히테넨을 따라 잡았다. 중간에 개가 코스 가운데 뛰어드는 어이없는 해프닝으로 넘어져서 선두를 잠시 놓쳤었지만, 하트 브레이크 힐에서 다시 역전의 길을 터 우승의 길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 이후에도 서윤복 선수의 운동화 끈이 풀려 모두를 긴장하게 했지만 운동화에 물을 끼얹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1947 서윤복 우승사진
1950 보스턴마라톤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