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올림픽 육상 대표 팀에 들어간 손기정, 남승룡 선수는 안심할 수 없었다. 일본 측에서는 올림픽 대표단에 조선인이 있는 것을 매우 못마땅해 했는데, 마라톤에는 두 명이나 들어가 있어 어떻게든 둘 중에 한 명을 떨어뜨리려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둘은 운이 좋은 편이었다.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대표단의 조선인은 7명이었는데, “세계 신기록을 여러 차례 세우고 있던 역도의 남수일(南壽逸), 그 때 막강함을 자랑하고 있던 레슬링의 황병관(黃炳寬) 등은 아예 뽑지 않았다.” 고 손기정 선수는 훗날 돌이켰다.
더 많은 조선인들이 대표 팀에 들어갈 수 있었음에도 일본체육관계자들이 조선 선수들이 많이 뽑히지 않도록 여러 가지로 부당한 조치를 취했던 것이다.
1936년 6월 4일 서울역 출발 당시 사진_조선일보
시베리아횡단철도 티켓_앞면
시베리아횡단철도 티켓_뒷면
1936년 6월 17일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베를린역에 도착한 모습
금메달리스트 사인북
데이비드 발레친스키 더 올림픽 북
“손기정은 단호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자신이 일본인이 아니고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구에게나
‘Me Korean……not Japanese’라고 말했다.”
베를린올림픽 출발
1936년 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대회 당시 반환점을 도는 손기정 선수와 어니스트 하퍼
아! 남승룡은 어찌 되었을까?
이 때 중위권에 쳐져 있던 남승룡은 여러 선수를 차례로 따돌리고 역주에 역주를 거듭하여 8위로 진입했다.베를린올림픽 결승선 통과 사진
<오오 조선의 남아여 신문기사>
오오 조선의 남아(男兒)여 백림(伯林)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남승룡 군에게- 심 훈(沈 薰)
그대들의 첩보(捷報)를 전하는 호외(號外) 뒷등에 붓을 달리는 이 손은 형용(形容) 못할 감격(撼動)에 떨린다. 이역(異域)의 하늘 아래서
그대들의 심장(心腸) 속에 용솟음치던 피가 2천3백만(三千三白萬)의 한 사람인 내 혈관(血管) 속을 달리기 때문이다.
“이겼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우리의 고막(鼓膜)은 깊은 밤 전승(戰勝)의 방울 소리에 터질 듯 찢어질 듯 침울한 어둠 속에 짓눌렸던
고토(故土)의 하늘도 올림픽 거화(炬火)를 켜 든 것처럼 화다닥 밝으려 하는구나!
오늘 밤 그대들은 꿈 속에서 조국(祖國)의 전승(戰勝)을 전하고자 마라톤 험險한 길을 달리다가 절명(絶命)한 아테네의 병사(兵事)를
만나보리라.
그보다도 더 용감했던 선조(先朝)들의 정령(精靈)이 가호하였음에 두 용사(勇士) 서로 껴안고 느껴 느껴 울었으리라.
오오, 나는 외치고 싶다! 마이크를 쥐고 전 세계(全 世界)의 인류를 향해서 외치고 싶다! “인제도 인제도 너희들은 우리를 약한
족속(族屬)이라고 부를 터이냐!”
아사히신문_일장기말소사건 관련